경산신문에 실린 안심 주민생활협동 커뮤니티 땅이야기, 사람 이야기
 닉네임 : 옥천살림  2013-07-26 09:07:06   조회: 2730   
생협매장‘땅이야기’와 마을카페‘사람이야기’는 주민들의 쉼터이자 생활터전이다.
‘땅이야기’는 대구 동구청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6월 문을 연 친환경 유기농매장이다.
보통의 마을기업과 다른 점은 주민 40여명이 십시일반 모은 출자금으로 운영하는, 협동조합 성격을 띤다는 것이다.

안심·율하지구 주민들이 공동체를 꿈꾸며 만든 안심주민생활협동커뮤니티(이하 안심생협)는
마을기업 지원이 마무리되는 올 봄 땅이야기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바로 옆 카페 ‘사람이야기’는 발달장애를 가진 주민들이 직접 커피를 만들고 손님을 맞는다.
땅이야기와 벽을 사이에 두고 통하는 구조지만, 사회복지법인 한사랑 관계자들과 장애아를 둔 부모 등 40여명이 따로 출자해 만든 카페다.
이 지역에는 아띠도서관과 장애·비장애통합어린이집 한사랑 등의 공동체가 있어 안전한 먹을거리와 교육, 장애인 문제에 협동하고 있다.

도시마을 공동체를 고민하다

안심·율하지구는 원래 낙후된 지역이었다.
지금도 반야월 주민 10만명 가운데 취약계층이 3만 4000명이 넘는다.
임대아파트가 많고 장애인도 많은 편이다.
그러나 10년 전 한사랑 장애·비장애 통합어린이집 등 공동체가 생기면서 지역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2008년에는 주민출자로 아띠도서관이 만들어졌다. 지역운동을 일회성으로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2011년 주민 10여명이 모여 협동조합 만들기에 나섰다. 상가에 저금통을 갖다놓고, 고물상에 헌책을 팔아 기금을 모았다.

아띠도서관 관장도 동네 어르신도 협동조합 공부에 매달려 1년을 지냈다. 아이쿱에서 생협교육도 받았지만 중앙에서 물류를 책임지는 아이쿱 시스템으로는 경산·영천 등지의 로컬푸드를 받을 수 없어 포기했다.

결국 칠곡농부장터 등의 도움을 받아 자체 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친환경유기농매장 ‘땅이야기’는 생협이 아닌 마을기업으로 문을 열었다.

안상진(39) 사무국장은 “초창기 의견조율이 어려워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협동조합을 꿈꿨지만 협동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기에 매장 선정에만 한 달이 걸렸다고.
주민들은 마을기업에 떨어져도 돈을 모아서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었지만 일이 잘 풀려 빨리 시작하게 됐다.

‘중요한 건 돈 아닌 사람’

땅이야기에서는 조합원들이 물건을 사면 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제품 마진율은 30%. 시세보다 가격이 떨어져도 조합원과의 약속인 마진율은 철저히 지킨다.
친환경농산물을 대주는 생산자 농가에서도 시세에 상관없이 계약된 가격대로 물건을 납품한다.
조합원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하는 대원칙이다. 돈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농가와는 거래하지 않는다.

사람이 먼저인 관계에서 신뢰가 쌓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이곳 조합원들은 상주, 영양, 왜관으로 농촌체험을 다녀왔다.
감을 따고 메주를 만드는 체험을 하면서 농민의 사정을 피부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다.
쌀을 대주는 생산자가 팔을 다쳤을 때는 조합원들이 가서 나락을 베고 수확을 도우며 관계가 훨씬 돈독해졌다.

개인 농가와도 거래를 하지만 카톨릭농민회에서 취급 농산물의 40%를 보내주고 있다.
안 사무국장은 생산자에게도 주변 농가들과 공동체를 조직하라고 권한다. 생산자도 뭉쳐야 산다.
조합원은 240여명으로 늘었다. 여기 사람들은 함께 모여 밥 먹고 술 마시고 노동하는 삶이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생산지에서 건고추를 갖고 와도 다시 널어 말리고 빻아 매장에 내놓는다. 김장김치도 함께 담근다.

아예 무밭을 사서 같이 농사를 짓고 수확해서 판매한다. 얼마 전에는 포항에 가서 과메기를 사와 막걸리잔치를 벌였다.
작년 복날에는 매장에서 닭죽을 끓여 조합원, 비조합원이 다 같이 나눠먹기도 했다. 이웃들의 마음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매장에서 조합원들에게 포인트를 후원받아 연탄배달나눔사업도 한다.

운영비와 인건비만 해결되면 수익은 마을에 재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음악회와 축제 등 공익활동을 꾸준히 할 생각이다. 이익이 많이 나면 그만큼 마진율을 낮춰야한다.
안 사무국장은 모양새가 좀 어설퍼도 조합원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생협 활동이나 교육에 참여함으로써 의식이 달라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안심지구 안에서도 지역별로 나눠 조합원들이 다른 사람들을 교육하고 새로운 조합원도 끌어오도록 하고 있다.
조합원 수가 늘면 제품의 가격도 낮출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매장 홍보도 마찬가지. 내부로부터의 요구가 있을 때 함께 해볼 생각이다


“소비자와 생산자 같이 가야해”

안상진 사무국장 인터뷰

땅이야기 조합원의 한 달 이용액이 얼만가?
조합원들은 평균 15만원 정도 이용하고 있다.
작년 11월에 3000만원 매출을 달성했는데 추워지면서 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오는 중이다.
앞으로 기상변화가 가속화되면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가 많아질 거다.

우리와 거래하는 농가에선 정해진 가격으로 준다. 친환경농산물이 일반 농산물보다 비싸긴 하지만 시장가가 폭등할 때는 오히려 싼값에 사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어렵진 않나?

어쩌다 친환경도매상에서 물건을 받아 올 때도 있지만 가능한 생산농가와의 직거래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 하나가 무너지면 두세 개 무너지는 건 쉽기 때문이다.
소량의 농산물을 받으러 기름값도 안 나오는 생산지까지 가는 이유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게 중요하다. 아직은 땅이야기에서 취급하는 품목이 적은 게 아쉽다.
아이쿱 같은 소비자 중심의 생협은 생산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편이다.
한살림 같은 경우는 이사진에 생산자가 많이 포진해 있다.
생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농민과 소비자가 얼굴을 보고 만나야 한다. 소비자, 생산자가 같이 가야 산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은?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돈이 많이 들어도 목이 좋은 자리, 사람이 많은 곳을 택하라고 한다.
돈에 맞춰서 시작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사람을 보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
멀리 보면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매장 바로 앞에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들어왔는데 12월 31일 급작스레 오픈했다.
우리 경쟁상대는 이마트다. 지역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려면 조합원이 1000명은 돼야 한다.
교육과 먹을거리를 확보하면 이마트 정도는 잡을 수 있을 것이다.
2013-07-26 09:07:06
121.xxx.xx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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