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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딸기 ‘제값’에 드려요청성면 대안리 딸기 재배 조합원 신홍석 씨
옥천살림  |  oksalim@oksal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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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1  11: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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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석 씨가 비닐하우스(청성면 도장리 743)에서 딸기를 따고 있다.

아침 7시 졸린 눈 비비고 일어난 농부는 일을 시작한다. 곧장 하우스로 향해 잘 익은 딸기를 따고, 스티로폼 박스 안에 차곡차곡 딸기를 넣어 포장한다. 어떤 딸기는 청산면 농협 하나로마트·미도마트 같은 소매상으로 직접 배달하고, 어떤 딸기는 청성면 도장리 자신의 농장에서 직거래 하기도 한다. 또 어떤 딸기는 옥천군 학교급식으로 납품하는데, 그러고도 남은 딸기는 대전 공판장으로 간다.

하우스 6동(1천 평) 딸기와 3만 평 벼농사를 짓는 신홍석(47) 씨는 그래서 더 고군분투 한다. 시장원리에 좌지우지되는 가격으로 애써 기른 것들을 처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강한 것을 기르고 스스로 가격을 매기고 싶었다. 더 좋은 딸기를 기르기 위해 논산으로 수차례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2014년에 딸기 농사 시작했을 때부터 공부하러 다녔어요. 논산 농민이 하는 교육장에서 초급, 중급, 심화까지 먹고 자면서 배웠죠. 딸기에 대해 완전히 익히기 위해서 심화를 세 번 들었는데, 나중에는 농담하는 것까지 레퍼토리를 다 외울 정도였어요. (웃음)”

그러나 온 마음을 기울여 달고 알이 큰 딸기를 수확해도 공판장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그 해 수확량에 따라 시세는 들쑥날쑥하고, 수확물의 품질은 크게 인정되지 않았다. 신홍석 씨는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되며 스스로 가격을 정할 수 있는 직거래 위주로 판로를 만들기 시작한다.

   
신홍석 씨가 딸기 하우스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처음에는 집이 있는 청성면 대안리에서 처음 딸기 농사를 지었어요. 직거래를 해봐야겠다 싶어서 도장리 국도 19호선 변에 하우스를 얻었죠. 여기가 보은 나들목 나와서 청성·청산 가는 길이라 출퇴근 하는 분들, 생선국수 먹으러 오는 분들이 많이 사 가세요. 농산물 공판장에 가면 농민들의 수고는 안중에도 없이 공급과 수요만으로 가격이 결정 되잖아요. 내가 농사지은 건 직접 가격 매겨 판매하는 게 좋으니까요.

재작년부터는 학교급식으로도 딸기가 조금씩 들어가요. 우리 아이들이 먹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더 신경쓰게 되죠. 상자마다 납품할 학교 이름 적고 있으니까 지나가던 보은 사람이 부러워하더라고요. 옥천은 ‘옥천살림’이 유통을 맡아 하는데, “왜 보은에는 이런 게 없냐”고요.”

지역에서 나고 자란 신홍석 씨는 원래 농사를 짓지 않으려 했다. 청성면 대안리에서 태어나 능월초등학교(40회 졸업, 현재 폐교), 원남중학교(현 속리산중학교), 옥천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계속 아버지 농사를 도왔으나 “쉴 틈 없이 일해야 하는 농사꾼이 가장 불쌍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흙냄새 맡으며 보낸 시절은 알게 모르게 땅에 뿌리 내리고 있었다. 신홍석 씨는 20대 젊은 나이에 농사를 짓기로 결심한 뒤 1996년도부터 18년 간 느타리버섯 농사를 지었다. 버섯 포자로 기관지가 눈에 띄게 안 좋아지면서 바꾼 작목이 딸기. 생각만큼 쉽지 않았던 딸기 농사를 이어온 게 벌써 4년째다.

“알아도 힘든 게 딸기에요. 비료를 많이 주면 뿌리가 끊기고, 물을 많이 주면 딸기 당도가 떨어지죠. 무엇보다 약을 주면 15일 뒤에야 효과가 나타나니까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가 없어요. 날씨에 따라서 양액비료 주는 기계 세팅도 다르게 해야 하고, 광합성이 돼야 당도가 높아지니까 비닐도 해마다 갈아주죠. 딸기가 워낙 복잡하고 자본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저는 누가 딸기 한다고 하면 말려요.”

신홍석 씨와 아내 이미화(36) 씨는 쉴 틈 없이 움직인다. 9월 딸기 모종을 심어 꽃 피기 전 병충해 예방약을 뿌리고, 하우스 보온을 시작하는 10월 꽃이 피면 꽃을 솎아준다. 꽃이 피고 45일이 지나면 딸기 수확이 시작된다. 이듬해 5월까지 딸기를 수확한다.

신홍석 씨는 앞으로 지역에서 판로를 더 넓혀나갈 생각이다.

“옥천 로컬푸드 생산자교육은 받았고, 올해는 옥천푸드 가공교육도 받아 가공센터를 이용하려고요. 옥천살림 직매장 딸기 납품도 고민하고 있어요.”

오늘도 신홍석 씨는 자신의 농장(청성면 도장리743)에서 맛있는 딸기, 제값 받을 수 있는 딸기를 기른다.

   
신홍석 씨 딸기 판매장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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