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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사먹는 거, 내 지역에서 나는 게 좋잖아시외버스 터미널 매점 양성심, 주정림 씨 부부
옥천살림  |  oksalim@oksal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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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1  11: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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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살림 꾸러미로 온 고추부각을 들고 환하게 웃는 양성심 씨.

 

 

 

 

 

 

 

 

 

 

 

 

 

옥천 시외버스 터미널 매점과 매표소를 운영하는 양성심(64), 주정림(69) 씨 부부에게는 일터가 곧 삶터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매표소 안쪽 방 한 칸에서 생활하며 끼니를 해결한다. 전화 한 번에 푸짐한 음식이 오고, 즉석식품으로 간편하게 배를 채울 수도 있는 시대지만 부부는 하루 세끼 매점 한편 조그맣게 딸린 부엌에서 밥을 짓는다. 2주에 한번 오는 지역 농산물 ‘옥천살림 향수꾸러미’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부부는 옥천살림 향수꾸러미가 시작된 2012년부터 꾸러미를 받기 시작했다. 원래는 농수산물 직판장이나 옥천 장날 대부분의 장을 봤는데, 동네 이웃이 꾸러미를 권해준 게 계기가 됐다.

“예전 동네 이웃을 우연찮게 만났는데, 옥천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이 만든 꾸러미가 있으니까 먹어보라 더라고. 어차피 다 사먹는데 내 지역에서 나는 거 팔아주면 좋잖아. 그래서 신청 했지.”

5년 넘게 꾸러미를 받고 있는 양성심 씨는 막힘 없이 꾸러미를 설명한다. 매번 두부, 콩나물, 계란을 포함한 8가지 농산물이 집으로 배달되고, 요즘은 고추부각, 말린 가지, 무말랭이 등이 온다. 어디서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있고, 양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니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단다.

“매번 오는 두부, 콩나물, 계란 값만 계산해 봐도 꾸러미가 2만5천 원 값을 충분히 해. 먹을 게 많으니까 받으면 기분이 좋고, 매번 다른 게 오니까 색다르고, 꾸러미만 기다려지지. 농사 안 짓고도 골고루 먹을 수 있고, 지역에서 나는지 몰랐던 것도 알 수 있고.”

터미널에서 매점을 운영하기 전, 부부는 주정림 씨 고향인 안남면 연주리에 살았다. 밭 열 마지기를 일구며 시동생이 농사짓는 담배, 쌀, 배추, 고추 일을 거들었다. 상황이 바뀐 건 1982년도 주정림 씨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부터다.

“애들 6살, 5살, 3살 때 일이었어. 남편이 뇌출혈로 수술을 받고 나서 장애를 얻은 거야. 그때부터 터미널에서 매점을 했지. 안남에서 새벽에 출퇴근 하다 매표소까지 같이 하게 되면서 아예 여기서 살게 된 거야. 문정주공아파트에 집이 있긴 한데, 밤에 들어가 봤자 잠만 자고 나와야 되잖아. 매점 할 때부터 이 자리 지킨 게 벌써 15년째지.”

그렇게 터미널에서 표를 판매하고, 매점을 운영해 세 아이를 키웠다. 첫째 딸은 삼양유치원 교사로, 둘째 아들은 택배 직원으로, 셋째는 직업군인으로 부부를 떠나 각자의 길을 걷는다. 양성심 씨는 이번 꾸러미에 온 가지를 달달 볶아 가까운 곳에 사는 딸, 며느리에게 가져다주었다. 2주에 한번 오는 꾸러미는 땅에서 자라, 농민과 옥천살림 손을 거쳐, 양성심 씨를 통해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진다.

터미널 매점 곳곳엔 꾸러미로 온 농산물이 자리 잡았다. 동이면에서 만들어진 딸기잼이 냉장고 한구석에, 지난주에 온 고추부각이 찬장 한편에, 미처 다 먹지 못한 계란이 냉장고 안에서 반갑게 손 흔든다. 양성심 씨는 얼마 전 스티로폼에서 바뀐 꾸러미 가방을 보여주며 매번 깔끔하게 포장되어 오는 꾸러미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숨기지 않는다.

“지난번에 온 냉이는 뿌리까지 싹 씻겨서 왔더라고. 열무김치 담을 때 그걸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넣었어.” 어느새 옥천 농산물 꾸러미는 싱싱하고 다채롭게 양성심 씨 일상을 채우고 있었다.

 

 

 

 

 

 

 

 

 

 

 

 

 

 

 

 

 

옥천살림 꾸러미 중 일부.

   
매점 냉장고 한편에 옥천살림 꾸러미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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